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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혼자만의 책을 만들었다.

스토리지북앤필름의 나만의 책 만들기 수업이 촉매가 되었다.

 

처음엔 그냥 좋아서 찍기 시작했고 사진을 찍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그동안 많은 카메라가 나를 거쳐갔고 시간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흘러가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사진을 찍은 지 10년 정도 되었을 무렵부터 막연히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사진이 주가되는 사진집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사진이 많은 에세이를 만들었다.

 

비밀스런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책 크기를 작게 만들고

사진을 잘 볼 수 있게 사철누드제본으로 진행했다.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종이를 고르는 일을 열심히 했다.

이곳저곳 발품을 팔면서 인쇄소에 종이를 보러 다니고 조언을 구했다.

내가 좋아하는 서걱서걱한 촉감과 따뜻한 느낌이 나는 종이들로 골랐다.

 

시작부터 끝까지 혼자 만든 책은 처음이다.

사진과 메시지를 고르는 일부터 편집이나 종이 선택, 제본방식, 부수, 인쇄소 등 결정할 일들이 산더미였다.

한 번 선택하고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 매 선택의 순간마다 압박으로 다가왔다.

완성된 결과물을 상상해서 결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결과물을 받아들고나서야 편히 잠을 잘 수 있었다.

 

책을 받던 날, 책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마음에 드는 옷을 꺼내 입고 예쁘게 준비한 뒤 기다렸다.

책도 귀엽고 가지런하게 나와 만나주었다. 

 

https://forms.gle/yNTBBAyteFRvNadb7

 

[우리는 생각이 많게 태어났잖아요]구매 페이지 입니다 🙂

안녕하세요, [우리는 생각이 많게 태어났잖아요]를 쓴 소윤입니다. 이 책은 저의 첫 번째 책으로 근 15년 동안 찍어온 사진들 중 몇 장을 고르고, 사진을 찍으면서 했던 생각들을 메모해 놓은 것

docs.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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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을 시작했다.

2023. 7. 2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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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상태가 썩 좋지 않다. 건초염이 두 개 생겼다고 했는데 몇 년 간 낫질 않았다. 재작년 쯤 친한 동생이 통증의학과를 가보라고 권해서 집근처에서 평이 좋았던 차이통증의학과를 가서 주사를 맞고 나아진게 지금 상태다. 차이통증의학과는 진료를 정말 잘 봐주시는 대신 대기도 정말 길다. 거의 1년 간 다니면서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았고 지금은 주사 없이도 걸을 수는 있지만 하루에 만보 이상은 힘들다. 한참 사진을 찍으러 다녔을 때에는 하루에 이만보는 우습게 걸었었는데...

🥹

 

오랫동안 아픈 발목 때문에 삐뚫게 걸어왔던 것인지 최근에는 고관절에서 엄청난 통증을 느꼈다. 결국 다시 차이통증의학과를 찾았다. 이번엔 도수치료를 받으며 급한 통증은 잡았지만 개운하게 낫진 않았다. 도수치료사님은 나에게 수영장 걷기를 재활운동으로 권하셨다. 재활이 필요하긴 하지만 수영장은 한 번 가려면 준비물도 많고 비용도 부담이라 큰 마음을 먹어야 했기에 대답만 네네 했다. (사실 운동하기 싫었;) 그래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수영장 검색을 해봤는데 집에서 걸어서 5~7분 거리에 수영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복지관이라 가격도 저렴했다. 남자 친구와 협의 끝에 나는 자유수영을 등록하고 남자 친구는 헬스를 등록했다. 평소 대중목욕탕이나 찜질방도 잘 이용하지 않는 나는 역시 수영장에서 샤워를 하는 것이 불편했고 자유수영은 3, 4번 정도밖에 가지 않고 한 달이 끝났다.

 

집 근처 수영장을 많이 검색해봤지만 효창종합사회복지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거나 너무 오래된 것이어서 수영장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초보 수영러의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4레인으로 그동안 다녀봤던 수영장 중에 규모는 가장 작다. 여자 탈의실은 불편하지 않게 넓은 편이고 샤워기 갯수도 많고 샤워장도 넓은 편이다. 수압도 세다. 하지만 회원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강습이 끝난 시간에는 들어가려는 사람과 나오려는 사람들이 맞물려 샤워를 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탈의실에는 선풍기 2대와 드라이기 2대가 비치되어 있지만 둘 다 성능이 좋지는 않아서 그냥 머리를 말리지 않고 수건으로 받치고 집에 빨리 와서 말리는 편이다. (겨울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내가 재활을 시작하기 전에 걱정했던 부분은 자유수영 시간에 걸어도 괜찮을까? 그리고 너무 깊지는 않을까? 였다. 두 타임에 가 본 결과, 12시 자유수영 시간에는 초보레인에서는 걷는 사람들이 많았고 밤 9시에는 걷는 사람보다 수영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초보레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키크지 않은 성인 기준 물이 허리까지도 오지 않아서 걷기에 좋았지만 너무 낮아서 약간 아쉬웠다. 나머지 레인들은 1.2m에서 시작해서 1.5m로 끝나며 1.5m의 끝부분에는 초보레인 깊이로 턱이 있다. 예전엔 1.5m 끝에 가면 벽 붙잡고 매달려 있어야 숨을 쉴 수 있었는데 요즘 수영장은 참 친절한 듯. 

 

 

새로 산 수경

 

수영장에서 걷기만 하다보니 심심하고 영 지루해서 수영복도 산 김에 다음달부터는 수영 강습을 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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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1 (뜨개)

2023. 7. 24.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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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가 요즘 내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처음엔 크레를 키우면서 크레의 은신처나 해먹을 만들어주려고 가볍게 코바늘부터 시작했다. 모양도 울퉁불퉁하고 콧수도 좀 틀렸지만 세상 하나뿐인 레어템이라고 생각하며 아이들 집에 장식을 해줬었다. 그러다가 점점 사람이 쓸 수 있는 작은 소품들을 유튜브를 보며 만들기 시작했다. 티코스터, 컵홀더, 작은 가방.. 초보를 위해 잘 설명해 놓은 채널들이 참 많았다. (바늘이야기 김대리, 아델코바늘, 털몽치, 디어코바늘을 많이 봤다.)

 

그러다가 입을 수 있는 옷이 뜨고 싶어졌다. 그러려면 대바늘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코바늘로 만든 편물은 대체로 딱딱하고 단단하고 대바늘로 만든 편물은 하늘하늘하고 부드러웠기 때문이다. 대바늘은 바늘세트부터 가격이 넘사벽이었다. 그래서 코바늘을 시작할 무렵 [대바늘은 건드리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다짐은 무너졌다. 대바늘에 눈독을 들이며 난이도 쉬운 제품을 찾다가 바늘이야기 사이트에서 서틀 드리프터 베이직 조끼를 발견했다. 조끼가 필요한 남자 친구에게 입히면 아주 좋을 것 같은 도안이었다. 당장 바늘이야기로 달려가서 호기롭게 필요한 준비물들을 구입했다. 올해 2월에 구매해둔 그 패키지는 여름이 다 되도록 자라나지 못하고 몇 단 못가 푸르시오를 반복하다 뜨개실 박스에 들어갔다.

 

실 한볼이 꽤 비싼데.. 바늘도 두 개나 샀는데.. 이대론 안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7월에 당당히 바늘이야기 취미반에 등록을 했다. 바늘이야기 취미반은 자유롭게 패키지를 골라 모르거나 어려운 부분을 선생님께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는 상시모집 과정이다.  한 반에 10명이 정원인데 수요일과 토요일에 수업이 있고 한 번 수업을 들을 때 마다 두 시간씩 수업을 한다. 

 


*바늘이야기 취미반 수업시간*

수요일 오전반 (10:30~12:30)

수요일 오후반 (14:00~16:00)

수요일 저녁반 (18:00~20:00)

토요일 오전반 (10:30~12:30)

토요일 오후반 (13:30~15:30)

토요일 오후반 (14:00~16:00)

 

 

잔여석이 있는지는 바늘이야기 홈페이지에서 문의하기로 문의하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토요일은 오후에 한 자리가 남아있다고 하여 예약을 걸어놓고 다음날 바로 등록했다. C4D수업 이후로 학원에서 듣는 수업은 참 오랜만이었다. 그치만 수업이라기 보다는 사실 공방같은 느낌이었는데(공방은 안가봤다), 개별적으로 질문이 있을 때만 지도를 해주셨기 때문이다. 나를 제외하곤 다들 여러번 수업에 참여하신 듯 하였고 멋진 작품을 뜨시는 분들이 많아보였다. 목도리와 바라클라바만 떠본 나 뜨린이. 그동안 떴다가 코수가 안맞았지만 또 푸르긴 싫었던 조끼를 보여드리자 선생님께서 너무 헐겁다며 푸르시오를 권하셨다. 좀 더 촘촘히 떴어야 했던 것이다. 어쩐지 이상하게 구멍이 숭숭 났더라...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며 다 풀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했다. 

 

집에서 뜰 때는 아무리 정확하게 한다고 해도 계속 한 두코 정도 틀렸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학원에서는 콧수가 정확하게 맞았다. 2시간은 매우 후딱 지나갔다. 초반 부분은 하도 푸르시오를 해서 아는 부분이라 질문할 것이 많지 않았다. 그렇게 다음주를 기약하며 아는 부분만 뜨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바늘이야기에 걸려있는 실물은 L이었는데 사이즈가 꽤 커 보였다. 결국 남자 친구와 상의 끝에 L 사이즈로 바꾸기로 하고 또 푸르시오를 하고 다시 떴다. 집에서 뜨는동안 진도가 훅훅 나가서 모르는 부분이 나왔다. 코를 쉬게 하는 방법이 뭐죠? 수요일쯤이었는데 학원에 가기까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 것이었다. 못참고 또 바늘이야기 사이트에 문의하기를 하였다. 친절히 가르쳐 주셨다. 나는 장비가 없으므로 뒷판을 다 뜬 후 돗바늘로 코를 꿰어서 쉬게 해놓기로 했다. 대바늘을 하면서 가장 두려운 부분이 코수정과 코빠짐이었는데 뒷수습은 미래의 나에게 맡겨두기로 했다. 뭔가 고수들에겐 코를 다시 잘 끼우는 방법이 있겠지? 그 후 집에서 양 어깨를 다 뜨고 앞판도 거의 다 뜬 상태로 2주차 수업에 갔다.

 

 

뒷판 끝난 서틀 드리프터 베이직 조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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